檢, 이국철 소환·신재민 출금 검토
입력 2011-09-24 00:16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23일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현 정권 인사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이국철(49) SLS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출국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신 전 차관,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 청와대 인사들에게 돈과 상품권, 향응 등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경위와 배경을 조사했다. 이 회장은 검찰에서 신 전 차관에게 지난 10여년간 매달 정기적으로 현금을 줬으며 법인카드도 사용토록 했다는 기존 주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사용했다는 법인카드 사용내역서 등 관련 증거를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회장을 조만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키로 했으며 다음 번 소환 때 신 전 차관 관련 증거 일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회장 추가 소환 조사까지 마친 뒤 신 전 차관 소환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은 박 전 차장 일본 출장 때 SLS그룹 일본지점이 접대했다는 이 회장 주장의 사실관계도 조사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기존 폭로 내용 이외에 또 다른 정권 실세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실세의 측근 등을 통해 회사 관련 청탁을 한 사실이 있는지도 추궁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그동안 SLS그룹 워크아웃 과정을 수사한 금융조세조사1부가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 업무에 전념함에 따라 이 사건을 특수3부로 넘겼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 주장의 신빙성을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 회장이 거론한 현 정권 인사들을 무조건 소환한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