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미영씨와 약속 14좌 최단등정 완수… 김재수 대장 초오유 다시 올라
입력 2011-09-23 18:10
히말라야 14좌 완등자인 산악인 김재수(50·코오롱스포츠) 대장이 초오유에 다시 올라 고(故) 고미영 씨와의 약속을 모두 지켰다.
김 대장이 23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1시) 초오유를 등정했다고 위성전화로 소속사인 코오롱스포츠에 전해왔다. 등반에는 손병우, 서성호, 김창호, 김홍빈 씨 등이 동참했다.
해발고도 8201m인 초오유는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하나로, 김 대장이 1993년에 이미 한 차례 정상에 오른 봉우리다. 김 대장은 고미영 씨와 14좌를 완등하고 나서 초오유에 함께 오르자고 약속했기 때문에 이번 등반에 나섰다.
그는 2009년 낭가파르밧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하다가 고 씨가 추락사하자 고 씨가 오르지 못한 가셔브롬 1봉, 2봉, 안나푸르나를 차례로 올라 14좌를 대신 완등했다. 이번 초오유 등정으로 고 씨가 살아있을 때 목표로 설정했던 14좌 최단기간 등정도 대신 이뤘다.
김 대장은 2007년 5월 고 씨와 함께 에베레스트에 오른 이후 지난 4월 안나푸르나까지 4년 만에 히말라야 8000m급 13개 봉우리를 올랐다. 마지막으로 남은 초오유에 오르면서 4년 5개월 만에 14개 봉우리를 모두 오르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김 대장은 이번 등반으로 자신의 14좌 완등 기록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김재수는 14좌 가운데 초오유만 등정을 공인받지 못해 지난 4월 14좌에 완등했다고 선언했으나 산악계 기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