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 마지막 국감-교육과학위] “당신…”“니가…” 험한 말싸움
입력 2011-09-22 21:42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22일 동북아역사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발언 때문에 한 시간여 만에 정회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지난 19일 교과부 감사 때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이 교과위 민주당 간사인 안 의원을 겨냥해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국회의원이 있다면 북한 가서 국회의원 하라”고 했던 게 문제가 됐다.
안 의원이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의 일본 자위대 행사 참석 논란을 끄집어내 “그런 분한테 아무 문제를 제기 않는 분들이 이 나라를 이끄는 게 우려된다. 친일·독재세력이 좋아하는 표현이 자유민주주의”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감사가 시작되자 “동료의원 보고 북으로 가라 해서야 되겠느냐. 박 의원이 사과할 때까지 국감을 할 수 없다”고 정회를 요청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서상기 의원은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국회의원이 있다면’이라고 전제했는데 시비할 게 뭐가 있느냐”며 수습을 시도했지만 정회됐고, 오후 2시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3시가 넘어서도 속개되지 않자 한나라당 김무성 권영진 배은희 의원이 변재일 교과위원장실을 방문했다. 재선의 안 의원이 재차 버티자 4선인 김 의원이 “당신 그렇게 하면 안돼”라고 질책했다. 이에 안 의원은 “당신이라니, 나를 얼마나 봤다고 당신이라 해요”라고 맞받았다.
권 의원이 “니가 그러면 안 되지”라고 소리쳤고, 안 의원은 “너 후배에게 맞아 볼래”라며 욕설 섞인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여당 쪽에서 먼저 반말을 해 고성을 좀 쳤지만 문제가 될 만큼 험한 말은 안했다”고 해명했다.
손병호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