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를 기회로”… 정몽구 회장, 체코 공장 찾아 품질점검

입력 2011-09-22 18:39


삼성 이건희·현대 정몽구 직접 뛴다

최근 유럽형 신차를 출시한 데 이어 정몽구 회장이 현지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대차그룹이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지난 20일 체코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 공장을 찾아 품질 점검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정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대·기아차 유럽판매법인에서 업무 보고를 받기도 했다.

유럽을 방문한 정 회장은 현지 직원들에게 유럽 경제위기에 불안해하지 말고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유럽 자동차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꾸준한 상승세로 일본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지금의 위치에 도달하게 된 것은 여러분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지금의 유럽 경기침체 상황에 대해 침착하게 대응책을 마련한다면 오히려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유럽 현장경영은 지난 6월 미국 현장경영 이후 3개월만이다. 정 회장의 이번 방문은 경기침체로 유럽 자동차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럽 시장 판매 전략과 품질을 재점검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지난 21일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호텔에서 현대제철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독일 최대 철강회사 티센크룹

(ThyssenKrupp)의 에크하르트 슐츠 전 회장을 만나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남은 유럽 방문기간 동안에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참관해 신기술 및 디자인 등 세계 자동차업계의 동향을 파악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품질경쟁력을 갖춘 유럽 전략형 신차를 계속 출시해 2002년 2.1% 수준이었던 유럽지역 시장점유율은 올 8월 4.8%(현대차 2.88%, 기아차 1.95%)까지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래 월간 역대 최대 점유율인 5.8%(현대차 3.48%, 기아차 2.35%)를 기록했다. 올 연말까지 지난해 대비 12.4% 증가한 69만8000대(현대차 40만5000대, 기아차 29만3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