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어찌 짜나” 홍명보 걱정 두가지

입력 2011-09-22 21:28


런던올림픽을 향한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홍명보호가 더 큰 고민에 휩싸였다. 올림픽 예선이 시작된 후 홍명보호를 끊임없이 괴롭힌 선수 구성 때문이다.

21일 오만과의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A조 1차전을 승리한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1월 23일 카타르와 원정경기를 치른 후 같은 달 27일 홈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갖는다.

11월 말은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기성용(셀틱), 손흥민(함부르크SV) 등 유럽파를 대신해 J리그와 K리그 중심으로 팀을 꾸린 홍명보호가 선수 차출에서 삼중고(三重苦)를 겪을 수 있는 시점이다.

우선 J리그는 전체 정규리그 34라운드 중 32라운드와 33라운드를 11월 19일과 26일 치른다. 오만 전에서 두 번째 골을 기록한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비롯해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 배천석(빗셀 고베) 등 6명의 J리거가 대거 포진한 대표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리그 역시 같은 달 19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23일에는 6강 플레이오프가 27일에는 플레이오프가 예정돼있다.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가 소속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를 경우 선수 차출이 힘들어질 수 있다. 더욱이 11월 11일과 15일에는 A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이 예정돼있어 올림픽 대표팀과 A대표팀에 함께 속한 K리거 윤빛가람(경남), 홍정호(제주)와 J리거 김보경, 조영철 등이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출전이 힘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선수 수급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려면 국내·외 구단들 및 A대표팀과의 조율을 일찌감치 시도해야 한다.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올림픽 본선 진출이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최대한 전력 누수 비율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다. 또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비주전 선수들의 출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오만전에서 깜짝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친 백성동(연세대)의 사례에서 보듯 대체자원을 감안해 2, 3차전을 준비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