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YK스틸 불매운동”… 건설업계, 값인상·공급중단 항의

입력 2011-09-21 21:30

건설업계가 철근값 인상에 이어 공급을 중단한 7대 제강업체 중 현대제철과 YK스틸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하기로 했다.

31개 대형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최근 철강업체들의 철근값 인상 사태를 안건으로 비상총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건자회 관계자는 “일방적 가격인상과 철근 공급 중단을 강하게 응징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하고 중국, 일본, 대만 등지에서 수입하는 철근 물량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자회는 또 정부 주도의 가격협의체 구성도 촉구했다.

제강업계는 최근 현대제철을 시작으로 동국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 한국제강, 대한제강, YK스틸 등 주요 7개사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이어 건설사들이 8월 대금결제를 거부하자 일제히 공급을 중단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장력 10㎜ 기준 t당 89만5000원인 것을 그동안 할인해 80만원을 유지하다 7월 말 할인가격을 줄여 85만원으로 결정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대금을 결제해주지 않고 결제 거부와 불매운동을 하는 것이야말로 불공정거래 행위”라고 반박했다.

제강업계는 철근 원료 시세와 환율 상승,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의 이유로 지난 7월 말 철근 가격을 고장력 10㎜ 기준 t당 80만원에서 85만원으로 올린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비수기임을 감안해 오히려 79만원으로 1만원 더 내려야 한다고 맞섰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