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전국적 정전사태 “예비전력 ‘0’ 1시간 이상 지속”
입력 2011-09-21 18:34
지난 15일 전국적인 정전 사태 당시 예비전력이 ‘0’인 상태가 1시간 이상 지속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 오후 1시49분부터 4시14분 사이 예비전력 제로 수준을 의미하는 주파수 대역 59.8㎐ 이하 상황이 최소 88분 동안 지속됐다”며 “전력거래소에서 임원과 실무자들을 만나 확인해 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정상적인 상황에서 주파수는 60㎐를 기준으로 ±0.02인 59.8∼60.2㎐다. 전력 공급량에 비해 부하량이 늘어나면 주파수가 떨어진다. 59.8㎐ 이하로 내려가면 예비전력이 0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15일 오후 자료를 보면 오후 1시49분∼53분, 2시12분∼2시58분, 3시6분∼3시10분 사이 59.8㎐ 아래로 주파수가 떨어졌다. 순환 정전이 시작된 3시11분 이후에도 3시17분∼3시29분, 3시40분∼3시51분, 4시3분∼4시14분 사이에 주파수가 59.8㎐를 밑돌았다.
지식경제부는 정전 당일 “예비전력 수준이 148만9000㎾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가 18일 “24만㎾였다”고 수정했다. 예비전력이 0이 되면 불량 전기가 공급되지만 곧바로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이 되진 않는다. 김 위원장은 “전국적 블랙아웃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는 일촉즉발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