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자금 9월에만 1조7000억 이탈
입력 2011-09-21 18:32
이달 들어서만 2조원에 가까운 유럽계 자금이 국내 자본시장을 빠져나갔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유럽계 금융회사들이 한국에서 보유하던 자산을 대거 처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유럽계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7560억원, 채권시장에서 9579억원 빠져나갔다고 21일 밝혔다. 두 시장을 합친 유럽계 투자자들의 매도 규모는 1조7139억원에 달한다.
유럽계 자금의 국내 자본시장 이탈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럽계는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3조5649억원, 채권시장에서 1조2023억원을 팔며 ‘셀 코리아’를 주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불거진 시점을 전후로 유럽계 자금의 유출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환율의 급등도 이와 같은 유럽계 자금의 유출 경향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채권시장과 밀접하다는 평가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전체로는 채권시장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럽계 자금은 7월부터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결국 유럽 재정위기가 가라앉아야 환율도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