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프롤로그] 가을의 성찰

입력 2011-09-21 18:13


#프런트에 올린 가수 BMK 스토리. 대박입니다. 그녀의 목소리와 외양만큼 성격도, 화법도 거침없고 솔직하네요. 흥미진진해 단숨에 읽힙니다. 미군 출신 남편과의 알콩달콩 신혼생활이 특히 재밌습니다. BMK가 영어를 잘 못한다는 사실, 이 기사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앞으론 미국인 남편의 밀착 무료강습(?)으로 영어 실력이 급속도로 늘겠죠.

‘남아공의 마마 제인’은 아름다운 인생 2막의 모델을 보여줍니다. 세상에서의 화려한 이력과 편안을 뒤로하고 60대 후반에 아프리카 선교사로 나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남지연씨. “선교지에 뼈를 묻으려 한다”는 멘트가 가슴 한켠을 짠하게 하네요.

#최근 왕년의 야구스타 장효조·.최동원씨의 사망으로 인생무상을 곱씹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특히 7080세대 등 중장년층이 큰 충격을 받은 듯합니다. 암검진 받으랴, 보험 들랴 난리도 아닙니다. 100세 시대라지만 한창 나이에 세상 뜨는 사람들 참 많습니다.

죽음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준비가 된 죽음과 그렇지 않은 죽음은 천양지차입니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죽음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루고 준비시키는 문화를 갖고 있죠, 우리도 그래야 합니다. 죽음이란 단어를 금기시하고 언급조차 꺼리는 풍토를 바꿔야 합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도우미 안도현 목사를 취재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안 목사는 오대산 골짜기에 ‘사랑이 있는 마을’을 지어 삶의 끝자락에 이른 말기 환자들을 받고, 돌봅니다. 환자들은 이곳에서 “죽음은 육신과 영혼의 결별일 뿐 끝은 아니다”는 확신을 갖고 평안히 세상을 떠납니다.

#첫 ‘와이드 인터뷰’에 황금찬 시인을 초대했습니다. 현존 국내 시인 중 최원로인 그는 기독교적 영성과 소탈한 시어로 한국 시단에서 독특한 영역을 구축했고, 기독교 문학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을 듣습니다. 구순을 넘겼음에도 여전한 문학에의 열정,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추색이 완연합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지요. 책 많이 읽으시고 내면을 성찰하는 좋은 시간 많이 가지시길 바랍니다.

박동수 종교기획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