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인생이 아름다우려면

입력 2011-09-20 18:03


온 세상이 가을빛으로 넘쳐납니다. 눈부신 하늘로부터 임하는 가을빛 앞에 세상은 겸손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을빛은 창조주의 그림붓인 모양입니다. 가을빛이 닿는 곳마다 지난여름에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움으로 새로워져 있습니다. 인생의 아름다움은 세월의 수만큼이기에 가을빛은 서두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아무리 바위와 같다 할지라도 가을빛 아래 나아가면 그 빛의 아름다움으로 언젠가는 새로워질 것입니다.

가을빛에는 창조주의 마음이 담겨 있나 봅니다. 그래서 가을빛으로 넘쳐나는 세상은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흔들리는 나뭇잎 위에 살며시 내려앉은 고추잠자리의 날개를 빛나게 하는 것도, 개울가의 작은 돌을 반짝이는 보석으로 바꾸는 것도 가을빛만이 할 수 있습니다.

가을빛으로 넘쳐나는 들녘에서 허수아비처럼 팔을 벌리고 서 있고 싶습니다. 인생이 세월의 강물에 씻겨 가는 것이라면 가을빛 아래 그 아름다움만 드러나는 삶이 되고 싶습니다. 가을빛이 오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움으로 넘쳐나는데 하나님이 찾아오는 인생은 얼마나 아름답겠습니까?

배성식 목사(용인 수지영락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