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저축銀 영업정지 조치, 은행주 투자심리 개선"

입력 2011-09-20 00:54

증권업계는 7개 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가 불확실성을 해소해 은행주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평가했다. 19일 주식시장에서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된 저축은행 종목들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부실 저축은행이 구체적으로 결정되면서 은행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그동안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은행주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구조조정 대상이 결정된 것은 은행주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 7곳 저축은행의 추가 영업정지 조치로 올해 저축은행 구조조정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상화 기회가 주어진 다른 6개 저축은행이 추가 부실화될 개연성은 있지만 내년 2~3월까지는 이슈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대상으로 대형 저축은행이 포함된 것은 부담스럽지만, 은행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대우증권 구용욱 연구원은 “저축은행 업계에서의 불안이 은행주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주 업종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삼성증권 김재우 연구원은 “정부의 나머지 저축은행 지원을 통해 업계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부 건설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유동성 악화 및 부실 우려가 있지만 충당금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심규선 연구원은 “이번 구조조정은 상반기와는 달리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 충격 이후에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처럼 주식시장에서 주요 은행주들은 지난 주말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신한금융지주는 1.86%, KB금융지주는 1.69%, 우리금융지주는 1.22% 올랐다. 구조조정 칼날을 비켜 간 저축은행 종목들은 장 후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지만 한때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솔로몬저축은행과 한국저축은행, 진흥저축은행 등은 장중 10% 이상 올랐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