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 주택대출 옥죄니… 서민들 車대출 껑충 ‘풍선효과!’

입력 2011-09-19 18:33

금융회사에 자동차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차량담보대출이 올해 들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성남(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차량담보대출 잔액은 6조5690억원으로 지난해 말(6조1418억원)에 비해 7.7%(4728억원)가량 늘었다.

저축은행에서도 트럭과 승용차, 택시, 건설기계 등 차량을 담보로 한 대출이 급증했다. 6월 말 기준 트럭 담보 대출잔액은 623억원으로 지난해 말(257억원)에 비해 366억원 늘었고, 승용차 담보 대출잔액은 456억원에서 881억원으로 425억원 증가했다. 택시 담보 대출은 지난해 말만해도 잔액이 1억원에 못 미쳤지만 올해는 잔액이 60억원까지 치솟았고, 건설기계 담보 대출잔액도 564억원에서 107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돈이 필요한 서민들이 차량담보대출로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2009년 10월부터 서울 강남 3구에 대해서만 적용하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수도권 전역의 5000만원 초과 주택으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금융회사들이 저신용 서민층에 대한 대출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도 차량담보대출 급증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신용정보(NICE) 자료에 따르면 저신용층으로 분류되는 7∼10 등급자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24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135조9800억원)에 비해 8.7%(11조7800억원)나 감소했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