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 제101차 정기총회 개막
입력 2011-09-19 22:14
[미션라이프] 19일 서울 궁동 연세중앙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한국침례회 제101차 정기총회 개회는 힘들었다. 80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원점명을 마치고, 대의원들은 의사자료집을 채택하는 데 있어 문제를 제기했다.
두툼한 의사자료집이 두 종류 발행된 것이다. 100차 윤태준 총회장이 제작한 의사자료집과 유영식 총무가 발행한 의사자료집 중 어느 것을 채택할 것인가를 놓고 1시간동안 설전을 벌였다. 유 총무는 의사자료집에 특별조사위원회 회의에 대한 답변 및 조사요청서를 첨부했다. ‘유영식 총무 목사 불법 지출 환수의 건’ 등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실은 것이다. 이에 대해 총회장은 유 총무의 문건이 사문서라고 못박고, 그 부분을 뺀 것을 의사자료집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안이 예민한 것은 현재 유 총무가 총회장으로 출마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첫날, 기침은 자료집을 채택하지 못하고 정회했다.
이에 앞서 열린 개회예배에서 대의원들은 ‘3000교회, 100만 성도’를 향한 힘찬 도약을 다짐하며 뜨겁게 기도했다. 기침 총회는 딱딱하게 회의만 진행하는 여느 해와 달리, 풍성한 문화축제들을 기획했다. 지난 1년 동안 목회 일선에서 수고한 대의원들에게 영적인 재충전과 쉼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개회예배도 독일 드레스덴한인교회 글로리아성가대의 아름다운 찬양으로 막을 올렸다.
직전총회장 남호(신탄진침례교회) 목사는 개회예배 설교에서 ‘건강한 교회’에 대해 강조했다. 남 목사는 “건강한 교회는 그리스도의 생명력이 임해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사역을 감당하는 곳”이라며 “주님이 주체가 되고, 주님의 말씀이 강력하게 교회를 인도하고, 주님의 뜻이 아름답게 이뤄지는 ‘주님의 교회’를 만들어가자”고 격려했다.
윤태준 총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100차 총회 임기 동안 ‘여의도 빌딩’의 건축을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기침은 순수 복음과 선교 열정으로 세계를 변화시키는 민족교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이 땅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워가는 침례 교단, 영적 기지로 든든히 서는 교단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윤 총회장은 101차 총회가 100차 총회에 이어 신약교회의 이상을 수호하고, 회중주의 전통을 이어가는 사업총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기침 총회를 위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길자연 대표회장, 미국한인침례교 최창섭 총회장, 아시아침례교여성연합회 이숙재 회장이 참석해 축사했다. 이 회장은 기침 100년 역사상 여성으로서 처음 축사자로 나섰다. 이에 대해 “총회가 신선해지고, 발전을 시작한 것이라고 믿는다”며 “총회가 지상명령,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앞장서는 일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침은 이번 총회에서 총회장을 비롯, 5년 임기의 총무를 뽑아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원선거는 20일 오후에 실시되며, 총회는 22일까지 진행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