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12호포… 든든한 ‘9월 사나이’
입력 2011-09-18 18:16
이승엽(35·오릭스)의 방망이가 가을에 접어들며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이승엽은 18일 일본 지바현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서 4회초 솔로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12번째 홈런이자 9월 들어 네 번째 홈런이다.
특히 이날 이승엽의 홈런은 팀이 3-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홈런이었다.
4회 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승엽은 지바 롯데의 와타나베 슌스케의 2구째 시속 118㎞짜리 변화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오릭스는 이승엽의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은 다음 7회 3득점하며 7대 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승엽은 4회 홈런 이후 6, 7, 9회 타석에 들어섰으나 연속 삼진을 당했다.
지난 15일 라쿠텐 전에서 홈런을 때린 이후 3일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한 이승엽은 이날 타점을 기록, 네 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16일 지바 롯데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는 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선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17일 경기에서는 1-2로 끌려가던 6회초 2루 땅볼을 때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8회에는 좌전 안타를 날렸다. 이승엽이 활약하는 동안 오릭스도 승률 5할을 회복해 리그 3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4년 지바 롯데에 입단하며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승엽은 데뷔 첫 해 14개의 홈런을 때린 것을 시작으로 2005년 3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팀을 옮긴 2006년에는 일본 진출 후 가장 많은 41개의 홈런을 때리며 전성기를 맞았다. 이듬해 30개의 홈런을 때린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어 지난해에는 5개의 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