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100m 2011년 최고 9초76으로 우승 하자… 블레이크는 200m서 신기록 0초07차 접근

입력 2011-09-18 18:16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남자 100m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새로운 세계기록 수립을 향해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볼트는 17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76으로 1위로 결승선을 끊어 네스터 카터(자메이카·9초89)를 제치고 우승했다. 볼트의 이날 기록은 올해 6월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이 작성한 시즌 최고 기록(9초78)을 0.02초 단축한 것이다.

지난달 열린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해 충격을 안겼던 볼트는 이로서 14일 월드챌린지(9초85)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볼트는 “올 시즌 세계기록을 세우겠다”고 말할 만큼 자신감을 보이더니 사흘 만에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다. 볼트는 “나는 한 번도 이렇게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볼트는 200m에서는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대구 대회 100m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요한 블레이크(22·자메이카)가 200m에서도 턱밑까지 쫓아왔기 때문이다.

100m에는 출전하지 않은 블레이크는 이날 200m 결승에서 19초26의 빼어난 기록으로 월터 딕스(미국·19초53)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19초26은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볼트가 작성한 세계기록(19초19)에 이어 이 종목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이 19초78에 머물렀던 블레이크는 부쩍 성장한 기량을 유감없이 드러내 앞으로 볼트의 ‘대항마’로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블레이크는 “빨리 달릴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빠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19초의 벽도 깰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