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온누리교회 후임,이재훈 목사 내정

입력 2011-09-17 14:13


[미션라이프] 고(故) 하용조 목사 후임으로 온누리교회 부목사인 이재훈(43·사진) 목사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온누리교회는 17일 오전 서울 서빙고성전 두란노홀에서 330회 당회를 열어 이 목사를 새로운 담임 후보로 선출했다. 이 목사는 투표에 참여한 당회원 229명 가운데 132표, 57.6%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서빙고 본당에서 열리는 18세 이상 세례교인이면 참여가 가능한 공동의회에서 투표자 과반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담임목사로 최종 확정된다.

공동의회에서의 투표는 24일 오후 4시부터 5시30분까지 서빙고 온누리교회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이뤄진다. 오후 6시면 개표를 마치고 새로운 담임목사를 공포하게 된다. 15명의 장로로 구성된 청빙위원회는 공동의회를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새 담임목사를 축복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목사는 지난해 말 최홍준(부산 호산나교회) 목사 후임으로 내정됐으나 간곡히 고사하는 등 국내외 주요 교회가 후임을 선정할 때 1순위로 고려돼온 대표적 차세대 주자였다. 그는 하 목사의 비서 4년을 포함해 온누리교회에서 10년간 사역한 뒤 미국 시카고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유학하던 중 하 목사 추천으로 2005년 뉴저지초대교회 담임목사로 청빙됐었다.

당시 뉴저지초대교회는 장년 출석성도 1500명에 달하는 미 동부의 대표적인 한인교회로 37세에 불과한 이 목사가 청빙된 것 자체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다. 2008년 또다시 온누리교회 수석부목사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하 목사의 심중에 있는 후임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 목사는 명지대(국제통상학과)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신학/목회학 M.Div)를 거쳐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선교와 복음전도’로 신학석사 학위(Th.M)를 취득했다. 또한 명문 고든 콘웰신학교에서 목회학박사 학위과정(현재 박사 Candidate)을 이수했다. 그는 특히 전도와 기획, 문서선교(기독월간지 ‘빛과 소금’ 편집장 역임 등) 사역 등에 탁월한 감각을 갖고 있다. 온누리교회의 대표 전도 프로그램인 ‘맞춤전도’를 처음으로 기획, 교회가 포스트모던시대에 비신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목사가 24일 공동의회에서 무난히 후임목사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부목사가 바로 담임목사를 승계하지 못한다는 예장 통합 교단법의 장벽이 해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온누리교회가 속한 통합 교단법에 따르면 부목사가 곧 바로 담임목사가 될 수 없다. 담임목사 청빙이 가능하려면 부목사는 다른 교회에서 2년 이상 시무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교회 측은 앞서 통합 교단에 유권해석을 의뢰했었다.

이에 통합 총회 헌법위원회는 지난 16일 “담임목사가 갑자기 사망한 경우 교회와 노회의 판단에 따라 부목사도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있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아울러 통합 총회는 19일부터 충북 청주 상당교회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전임목사의 사망 시엔 부목사도 담임목사가 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도성 청빙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두 분의 후보를 놓고 당회원들이 기도하면서 투표했다”면서 “모든 당회원들은 사람이 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결과를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온누리교회가 후임목사 선출에 있어 어떠한 잡음도 생기지 않기 위해 온 성도들이 기도로 이때를 준비해왔다”며 “한국교회가 세상을 향해 성숙한 이미지를 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