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콘든 ING 수석이코노미스트 “가계 빚 부담… 한국 2011년 성장률 4.2% 그칠듯”
입력 2011-09-16 18:29
ING그룹이 가계부채 상환 부담이 소비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7%에서 4.2%로 하향 조정했다.
팀 콘든(사진) ING그룹 아시아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서울 교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낮은 것은 가계 소비 부진 때문”이라며 “한국 국민이 소득을 가계부채 상환에 우선 사용하면서 경제성장률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소비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내년 경제성장률도 (ING가 전망한) 4.7%에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정부 전망치(4%)보다 0.5% 포인트나 높은 4.5%로 제시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3% 안팎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말 기준 1045원을 예상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서는 한국 경제가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 성장세를 회복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유로존 부채위기가 현실화되는 최악의 상황이 나타나더라도 한국 경제에 같은 위기가 전염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당분간 3.25%인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정책공조가 있으면 이에 동조해 금리를 내릴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해석이다. 그는 “한은은 국제유가 추이와 연동해 정책을 구사하는데, 최근 유가가 하락 추세에 있고 인플레이션도 다소 진정이 될 것이기 때문에 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