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UBS 신용등급 하향 검토
입력 2011-09-17 00:21
한 직원이 저지른 금융사고가 스위스계 은행 UBS를 큰 곤경으로 몰아넣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15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UBS의 위험관리와 내부통제 시스템의 취약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장기적인 채무와 지급능력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재검토하겠다”고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른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성명에서 “UBS의 장기 채권 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UBS의 이날 주가는 10.9% 하락했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휘몰아친 2009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UBS는 이번 사건으로 3분기 적자폭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일 큰 타격은 UBS가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UBS는 지난달 3500명을 해고하는 등 23억 달러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무용지물이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임의매매로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의 피해를 입힌 용의자 크웨쿠 아도볼리(31)는 이날 런던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경찰에 연행됐다. 가나 출신인 그는 2006년 수습 투자 상담원으로 입사한 후 UBS 런던 지점 상장지수펀드(ETF) 담당자로 일해 왔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