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지지층들… 티파티, 지지냐 반대냐 찬·반 뚜렷
입력 2011-09-16 17:55
미국 공화당의 지지층이 보수적 유권자단체 티파티(Tea Party)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뚜렷이 갈리고 있다.
거의 모든 정치·경제·사회적 현안을 놓고 티파티가 지지하는 정책에 대해 찬성하느냐 또는 반대하느냐는 이분법적 구조로 공화당 내부가 확연히 구분된다. 결성된 지 겨우 2년 반밖에 안된 티파티가 공화당 지지층 내부에서 일종의 확고한 기준점이 된 것이다.
CNN방송이 15일(현지시간) 공화당원과 공화당 성향의 무당파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49%가 티파티에서 직접 활동하거나 적극 지지하고 있다. 51%는 티파티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거나 반대한다.
티파티를 지지하는 그룹은 주로 남성이고, 나이가 많으며, 대학 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하는 그룹은 여성이 많고, 상대적으로 젊거나 교육 수준이 조금 낮으며, 기독교 복음주의적 성향이 덜하다. 두 그룹 모두 백인이 압도적이다. 티파티 지지 그룹은 10명 중 8명이 스스로를 보수적이라 생각하는 데 반해 비(非)지지 그룹의 절반 정도는 중도 성향 또는 극히 일부가 진보 성향이라고 여기고 있다.
당연히 정국이나 현안을 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난다. 대부분의 티파티 공화당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연방정부 재정적자에 훨씬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현 정부에 대단히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비티파티 공화당원들은 재정적자 축소보다는 실업률 감소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티파티 공화당원은 오바마 대통령을 아주 싫어한다. 그들 중 80%는 내년 대선에서 자신들의 주요 정책을 지지하는 후보보다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더 선호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티파티가 중요하게 여기는 이념보다 정치 현실적으로 실용적인 후보가 공화당 대표선수로 나갈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래서 일부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놓고 티파티보다 공화당 내 중도층이 대선후보 결정에서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