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자이너들 세계로 워킹 ‘패션한류’ 새 유행 이끈다

입력 2011-09-16 17:53


K팝의 열기를 패션이 이어 나간다. 한국 패션이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고 있다.

미국 뉴욕에선 지금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의 의상들이 쇼룸에 전시돼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까지 현지 유명 세일즈 쇼룸인 에스터라이즈에서 도호, 손정완, 스티브J&요니P, 이상봉, 이주영 등 총 5팀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9일 링컨센터에서 뉴욕패션위크 공식행사로 ‘컨셉코리아’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현지 유력 미디어, 바이어 등 패션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컨셉코리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대구광역시, 한국패션산업연구원과 함께 추진하는 디자이너 해외 진출 지원 프로젝트로, 2010년 2월 시작했다.

패션의 본고장 프랑스 파리에서도 한국 패션이 무대에 오른다. 28일 파리의 대표적인 뮤지엄인 뮤제 데 아르데코에서 ‘Seoul’s 10 Soul Night’를 펼친다. 김재현, 고태용, 김선호, 이승희, 이재환, 이석태, 신재희, 최범석, 스티브&요니P가 의상과 동영상 등을 통해 2012년 봄 여름 디자인 컨셉트를 발표한다. 서울시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이 후원하는 이 행사에는 현지 프레스와 바이어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리는 트레이드쇼 ‘트라노이팸므’에 김재현, 이석태, 이승희, 이재환, 스티브J&요니P가 참가한다. 4일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최지형은 단독 쇼를 한다.

개별적으로 해외 시장과 컬렉션에 나간 디자이너와 브랜드도 적지 않다. 박윤수는 지난달 30일 런던에서 ‘BIG PARK’ 런칭쇼를 열었다. 박춘무와 제일모직의 구호(여성복 브랜드)는 뉴욕패션위크에 참가했으며, 송지오 우영미는 파리컬렉션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지 반응은 뜨겁다.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 총괄 디렉터 스티븐 코브는 “컨셉코리아에 참여한 5팀의 디자이너들은 한국의 미를 현대적인 감성에 맞게 감각적으로 풀어내 뉴욕 현지 패션업계가 반할만한 컬렉션을 선보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단순히 칭찬만 받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도 올리고 있다. 2010년부터 참가한 파리의 트라노이에선 올봄까지 163만9000달러의 수주를 받았다.

개별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디자이너들도 실력을 단단히 인정받고 있다. 박윤수는 런던협회 요청에 따라 내년 2월부터 런던 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할 예정이다. 우영미는 홍콩의 최고급 백화점 하비니콜슨의 유니폼 디자인을 의뢰받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국계 하비 니콜슨은 유명디자이너들이 입점을 선망하는 유명 백화점이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