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독주’ 전성시대 열다… US오픈 우승 나달에 6전승
입력 2011-09-13 18:02
‘황태자’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세계 남자 테니스계를 평정했다.
조코비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3대 1로 꺾고 올해 3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약 19억4000만원). 나달은 올해 윔블던과 US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지는 등 이번 시즌 들어 조코비치와의 경기에서 6전 전패를 당했다.
호주오픈과 윔블던에 이어 US오픈마저 석권한 조코비치는 올해 66전64승을 거뒀고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10번이나 정상에 오르는 등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프랑스오픈 4강에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에 패하기 전까지 43연승을 내달린 조코비치는 시즌 승률 96.97%를 달성해 1984년 존 매켄로(미국)가 세운 역대 시즌 최고 승률인 82승3패(96.47%)를 앞섰다.
올해 24살인 조코비치는 2008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지만 지난해까지 ‘나달-페더러’ 양강에 가려졌다. 하지만 올들어 두 라이벌을 크게 앞지르며 1인자로 올라섰다.
전날 열린 여자단식에서는 사만다 스토서(10위·호주)가 서리나 윌리엄스(27위·미국)를 2대 0으로 완파하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US오픈 여자단식에서 호주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73년 마거릿 코트 이후 38년 만이며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도 1980년 윔블던에서 이본 굴라공 이후 스토서가 31년 만이다.
올해 27살인 스토서는 이 대회 전까지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두 번 뿐이다. 2007년 8월부터 8개월간 세균성 감염증 탓에 잠시 코트를 떠나기도 했다. 하지만 2009년 투어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2010년 프랑스오픈 결승 진출과 세계랭킹 10위권 진입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윌리엄스는 대회 네 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의외의 복병을 만나 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게다가 결승 경기 도중 심판에 항의한 것 때문에 벌금 2000 달러까지 물게 됐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