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동북아 국제기구 중심도시로… 시, 2014년까지 본격 육성

입력 2011-09-06 22:27

서울시가 동북아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2014년까지 15개 이상의 국제기구를 유치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시는 해외 자본의 직접 투자를 유도해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제기구 유치 추진 전략’을 6일 발표했다.

시는 내년까지 국제기구 유치에 필요한 법·제도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또 기존에 시가 가입한 국제기구뿐 아니라 전 세계의 국제기구 정보를 분석, 유치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도쿄, 방콕, 홍콩 등 다른 경쟁 도시의 상황을 비교·조사하고 유치 전략을 구체화할 자문단도 구성할 예정이다.

시는 2013년에 시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국제기구를 위주로 유치 활동을 벌인다. 2014년에는 시가 선정한 ‘8대 신성장동력산업’과 관련한 기구를 중심으로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8대 신성장동력산업은 비즈니스서비스, 금융, 관광·컨벤션, IT융합, 바이오메디컬, 녹색산업, 디지털콘텐츠, 디자인·패션이다.

시는 유치 가능성이 큰 기구를 선정해 맞춤형 전략을 펼 계획이다. 아울러 중앙정부에 각종 행정 지원을 적극 요청하고 국제기구를 끌어오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10개국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국제협회에는 사무실 임대 공간 및 초기 운영비용을 제공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시에 따르면 미국에는 3600여개의 국제기구가 활동 중이다. 벨기에 2200여개, 프랑스 2100여개, 영국 2000여개 등이다. 외국의 상당수 도시는 국가적 차원에서 수립된 장기계획에 따라 국제기구를 유치하는 실정이다.

현재 서울시가 유치한 국제기구는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 아시아센터, 메트로폴리스 세계여성네트워크 아시아지역사무소 등 5개다.

시 관계자는 “세계 5위권 도시 진입을 위해 유엔 소속의 국제기구 등 영향력 있는 기구를 유치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화해 서울의 젊은 인재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