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IVF 대표 “캠퍼스 선교 위기는 곧 기회… 말 아닌 삶으로 복음 전해야”
입력 2011-09-06 21:28
“복음을 아는 사람의 삶이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제 말로만 전하는 복음은 더 이상 소용이 없습니다.”
서울 서교동 한국기독학생회(IVF) 본부에서 만난 김종호(44·사진) 대표는 6일 “선교단체들은 캠퍼스에서 말이 아닌 삶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간 선교단체들이 진행해 왔던 공공장소 전도는 오히려 비신자에게 편견과 거부감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기독 청년들이 비신자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벗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일 IVF 대표로 선임된 그는 1992년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이후 19년간 서울지방회 선교담당간사, 대전지방회 대표간사, 중앙회 선교부와 대외협력부 총무를 거친 ‘캠퍼스통’이다. 그런 그가 캠퍼스 선교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 평가되는 현 전도 상황을 오히려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독교가 다시 살려면 삶과 복음이 하나 되는 방법밖에는 없다”며 “믿는 청년들이 삶에서 예수의 모습을 보인다면 이전보다 더 강력한 복음이 전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증거로 김 대표는 미국 IVF의 사례를 들었다. 최근 미국 IVF는 복음을 개인 구원이 아닌 하나님의 진리가 세상에 전파되는 것으로 해석했다. 복음의 범위를 확장하면서 이들은 대학 캠퍼스 현안인 인종차별 문제에 참여했다. 그러자 이들을 보는 비신자의 시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후 이들로부터 복음을 받아들인 비신자는 매년 400∼500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캠퍼스 운동이며 ‘세상 속의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 참여에 대한 부분은 명확히 선을 그었다. 신앙적인 양심으로 약자의 고난을 함께 지는 행동도 중요하지만 그와 반대되는 입장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김 대표는 어느 한편의 정치색이 아닌 열린 태도로 진리의 편에 서도록 격려하는 것이 IVF의 입장이자 특성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복음, 세상, 공동체란 키워드로 IVF 캠퍼스 운동을 펼쳐나가겠다는 그는 청년들에게 ‘타협 말고 세상에서 복음을 외치자’고 당부했다. “청년들이 경쟁에 매몰돼 생존만을 걱정하는 게 안타까워요. 이 시대 기독 청년들이 자신부터 복음으로 변화돼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되길 바랍니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