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원순 단일화] “安-朴 조화 환영”-“파괴력 두고봐야” 엇갈린 반응
입력 2011-09-06 20:01
‘안철수-박원순 단일화’ 발표에 대해 진보단체들은 “두 콤비의 환상적 조화”라고 양손을 치켜들며 환영했다. 그러나 보수단체들은 “이들의 정치 참여와 단일화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진보단체는 일제히 단일화 소식을 반겼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이해가 깊고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있어 서울시장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신뢰할 수 있는 관료 타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두 분이 손을 잡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안 원장은 범야권의 성공적인 정권교체에 도움을 준 뒤 정보통신 분야 장관 등 전공을 살려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것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용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안철수, 박원순 두 사람 다 역사인식과 사회개혁 의지를 공유하고 있어 이들이 경쟁하는 구도는 적절치 않았다”면서 “단일화는 합리적이며 건설적인 결정”이라고 평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은 “일단 지켜보자”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효종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 자체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우리 국민의 뿌리 깊은 불신과 분노를 여실히 보여 준 사례”라며 “이들의 단일화가 우리 사회에 미칠 파장이나 의미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안 원장이 30%가 넘는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불출마를 선택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번 단일화를 계기로 안 원장이 정치에 입문하게 되는 것은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른 보수단체 관계자는 “안 원장과 박 상임이사 모두 언론이나 정치권의 검증을 한번도 거치지 않았던 인물”이라며 “깨끗함을 무기로 내세우는 이들에게 도덕적 결함이 드러난다면 진보진영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용상
유동근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