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상 최대 교란거리 100㎞ 이상 신형 GPS 교란기 개발중
입력 2011-09-06 18:39
북한이 최근 지상 최대 교란거리가 100㎞ 이상인 신형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기 등 전자전 공격 장비를 자체 개발 중이다.
국방부는 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북한의 전자전 공격·교란무기 자료’를 통해 북한이 옛 소련으로부터 도입한 20여종의 통신·레이더 교란 장비를 보유 중이며, 교란거리가 100㎞ 이상인 GPS 교란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북한은 50∼100㎞의 범위에서 GPS 전파를 교란할 수 있는 러시아제 차량 탑재형 재밍(Jamming·전파방해) 장비를 도입해 군사분계선(MDL) 인근 2∼3개 지역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 전자전 부대는 평양권에 1개 연대가 있고 전방 군단에 각 1개 대대로 설치되는 등 규모가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북한이 적의 전자기 체계를 무력화하는 전자기펄스(EMP)탄을 보유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각국의 EMP탄 개발 추세를 고려할 때 북한도 개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측은 “지난해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당시 북한이 GPS 교란 공격을 가해 상용 GPS를 쓰는 우리 군 무기체계의 항법장치에 다소 영향을 받았다”며 “하지만 군사용 레이더와 관성항법장치(INS) 등을 같이 사용해 작전 수행에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군은 앞으로 북한의 GPS전파교란 공격에 대비해 상용 GPS를 군용 GPS로 교체할 예정이다.
군은 북한의 GPS 교란 공격에 전자전 반격을 실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