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스플레이 기업의 반격… “소니·도시바·히타치 중소형 사업부문 통합”

입력 2011-08-31 18:52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 등에 밀리던 일본 기업들이 합병 카드로 반격에 나섰다.

일본 전자업체인 소니, 도시바, 히타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을 통합할 것이라고 31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3개 회사의 합병은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이 급성장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3개 회사는 올해 안으로 법률적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봄 새 회사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합병은 3개 회사와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가 공동 출자해 새로운 자회사를 세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INCJ는 2000억 엔(약 2조80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의 70%를 소유하게 된다. 소니, 도시바, 히타치는 각각 10%의 지분을 확보한다.

새로운 회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해 더 얇고 해상도가 높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리서치 회사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중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3개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21.5%로 샤프(14.8%), 삼성(11.9%)보다 높다. 3개 회사의 합병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최대 업체가 탄생하는 걸 의미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