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망덕포구] 통째 썬 세꼬시 씹을수록 고소한 맛
입력 2011-08-31 17:54
남해고속도로 진월IC에서 2번 국도를 타고 태인대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면 망덕포구이다. 진월IC에서 망덕포구까지 4㎞.
요즘 전어는 뼈가 부드러워 비늘을 벗긴 뒤 통째 썰어 세꼬시로 먹는데 씹을수록 고소하다. 추석을 전후해 잡히는 전어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지방질이 많아 노릇노릇하게 구우면 고소한 냄새가 사방에 진동한다.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린 전어무침은 새콤달콤해 밥을 비벼 먹어도 좋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광양전어축제는 이달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사흘간 진월면 선소리의 무접섬광장에서 열린다. 전어잡이 시연, 맨손 전어잡기, 전어 썰기대회, 망덕산 트레킹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진월 전어잡이 소리’ 공연도 열린다.
망덕포구에는 여수세계박람회 지정음식업소인 바다횟집(061-772-1717)을 비롯해 20여 횟집에서 전어요리를 내놓는다. 4인 가족이 먹을 수 있는 구이·무침·회는 3만5000원 안팎. 이밖에 광양의 련횟집(061-791-7791)을 비롯해 여수 광명수산(061-686-5201), 보성 만리회관(061-852-0825), 고흥 중앙식당(061-832-7757) 등을 찾으면 싱싱한 전어요리를 맛볼 수 있다.
망덕리의 정병욱 가옥은 요즘 보기 힘든 1920년대 점포주택으로 윤동주 시인의 유고가 보존됐던 곳. 윤동주 시인은 일제 탄압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지 못하자 자필원고를 친구인 정병욱에게 맡기고 유학을 떠났다. 정병욱 가옥의 대청마루 속에 숨겨놓았던 윤동주 시인의 유고는 국문학자 정병욱에 의해 1948년 시집으로 발간돼 빛을 보게 됐다.
광양 매화마을의 청매실농원(061-772-4066)은 여수세계박람회 지정쇼핑업소로 청매실농축액을 비롯해 장아찌, 절임, 잼, 고추장, 된장, 간장 등 다양한 매실식품을 판매한다. 봄마다 하얀 매화꽃이 구름처럼 피는 농원은 요즘 보랏빛 맥문동과 연보랏빛 벌개미취가 만개한 꽃밭으로 변했다. 맥문동에 이어 상사화, 구절초, 국화 등이 순서대로 피고 진다(광양시 관광진흥과 061-797-3716).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