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노경남 (12) “잘못된 성품은 고치는데 오래 걸려”

입력 2011-08-31 21:03


2007년 개교 후 주변에서 많은 걱정을 했다. 수중에 교사들에게 밥 한끼 살 돈도 없으면서 덜컥 개교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난 걱정이 없었다. 이 시대를 이끌어갈 진정한 지도자를 길러내라는 하나님의 확실한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해결 방법을 주실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굿뉴스사관학교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성품과 철저한 신앙훈련에 모든 교육 커리큘럼을 맞췄다. 리더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긍정적 사고와 올바른 언어습관 등 모든 삶 속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삶 속에서 바른 신앙과 바른 인격, 바른 실력이 나와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했다. 교사는 물론 학부모에게 성품을 무엇보다 강조했던 이유가 있다.

“공부를 먼저 하고 나중에 성품을 가르치려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위험한 생각입니다. 성적이 떨어지면 노력하면 다시 올릴 수 있지만 성품이 한번 잘못되면 그걸 고치는 데 몇 년, 수십 년, 아니 평생이 걸릴 수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 오면 첫 인사말이 “Hello? You are VIP(안녕하세요? 당신은 귀빈입니다)”이다. 모든 사람을 아브라함처럼 축복의 통로로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귀빈으로 생각하고 높여주는 거룩한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매일 아침 큐티와 찬양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12명의 교사와 42명의 학생들은 ‘우리가 다른 이유’와 “수업이 예배입니다”를 외치며 시작했다. ‘우리가 다른 이유’는 ‘첫째, 말을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둘째, 자신의 소지품 정리정돈을 철저히 합니다. 셋째, 수업시간에 늦지 않습니다. 넷째, 만나는 친구들에게 먼저 반갑게 인사합니다’이다. 점심시간에는 성경말씀을 외워야 식사를 할 수 있게 했다. 특히 학교에서 중점적으로 훈련한 것은 스피치 콘테스트(Speech Contest)였다. 대중 앞에서 말하는 훈련을 해 자신감은 물론 리더로서 자신의 의견을 품위 있게 표현하는 훈련을 철저히 시켰다.

처음 우리학교에 들어올 수 있는 자격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로 제한했다. 입시학원에서 고등학생의 성품이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을 오랫동안 봐 왔기 때문에 고학년은 받지 않았다.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선 성품도 좋아야 했지만 공부를 위해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는 각서를 제출해야 했다. 진짜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매 수업이 끝나면 배운 것을 바로 테스트하고 그날 배운 공부는 Joy Joy 학습법에 따라 귀가학습을 했다.

월 1회 학부모의 날인 ‘페어런츠 데이(Parents day)’를 정해 부모와 의사소통하는 수준을 넘어 신앙훈련까지 모색했다. 학부모 조사를 해봤는데 편부모 크리스천이 많았다. 육적으로 양 부모가 있었지만 영적으론 한쪽 부모만 있었던 것이다. 행복한 가정의 모델을 제시하고 명문가문을 이루는 교육을 했다. 매주 화요 어머니 기도회를 열고 기도의 기적도 체험했다.

이런 분위기다 보니 가정이 점차 변화됐고 믿지 않는 친지를 전도하기 위해 매주 토요일이면 우리 집에서 알파 코스를 개최했다. 자연스럽게 교회 설립 이야기가 나왔고 그해 7월 학교 내에 김의원 전 총신대 총장님을 모시고 ‘우리교회’를 개척하게 됐다.

8월에는 교사와 학생회 임원 등 17명이 태국과 캄보디아 선교에 나섰다. 학생들은 태권도 종이접기 연극 등을 통해 복음을 자연스럽게 전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몽골로 40여명의 교사와 학생이 선교를 떠났다. 2010년에는 미국과 멕시코 비전트립을 떠나 노방전도를 하고 고아원과 홈리스 사역에 동참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