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수많은 영혼 살려낸 명설교를 다시 듣는다… ‘명품설교순례’
입력 2011-08-30 20:59
명품설교순례 / 김병삼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역사는 가도 영혼을 울리는 설교는 남는다. 그 향기는 세월이 갈수록 진해진다. 명(名)설교는 인류의 역사를 바꾼다. 수백 년이 지나도 살아남아 우리의 지친 영혼에 평온과 행복을 준다.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가 펴낸 ‘명품설교순례’(교회성장연구소)는 사막을 건너는 나그네에게 오아시스가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그는 기독교 역사를 바꾼 신앙의 거장들이 걸었던 여정에 주목하고, 이들의 삶과 설교를 현재적 감각에 맞게 리메이크해 오늘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김 목사가 가이드를 자청해 명설교가 12인을 차례로 만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순례를 떠나기 전 독자에게 앞으로 펼쳐질 여행 일정을 세계지도를 펼치며 짚어준다. 본격적인 순례가 시작되면 곧 만나게 될 인물에 대한 탐구가 선행된다. 그를 만나면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영적 메시지를 듣게 된다. 끝으로 다음 여정을 떠나는 순례자들에게 삶의 지침이 될 귀한 조언을 남긴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설교자들이 지녔던 공통된 특징은 성경의 권위에 철저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경의 통제를 받지 않고 유행하는 견해나 사람들의 욕구에 의해 심하게 조정되는 설교는 교회의 영적 상태를 점점 더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프랑스 파리 근교 누아용에서 태어난 장 칼뱅(1509∼1564)은 종교개혁의 꽃을 피웠다. 그는 자신의 유언에서 ‘나, 장 칼뱅, 하나님의 말씀의 종’이라고 쓸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1703∼1791)는 위대한 복음주의의 전도자가 되어 400만㎞가 넘는 거리를 말 타고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그가 남긴 ‘세계는 나의 교구다’는 슬로건은 21세기 비전으로도 손색이 없다.
세 번째 여정에서 만나는 찰스 스펄전(1834∼1892)은 열정적인 설교의 황태자다. 그는 모든 재능을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성하는 데 쏟았다.
아더 핑크(1886∼1952)는 통찰력 있는 성경 연구의 대가다. 1910년 미국으로 건너가 시카고의 무디성경학교에서 공부했다. 미국식 복음주의와 신앙에 염증을 느낀 성도들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다음은 마틴 로이드 존스(1899∼1981). 그는 가난 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환경에 굴복하지 않았다. 16세에 런던대학 의학과 입학시험에서 수석으로 합격했다. 그가 설교하면 수백명이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기독교를 살아 있는 종교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주인공이다.
여섯 번째부터는 미국. 찰스 피니(1792∼1875)는 19세기 미국 대부흥의 시대를 연 인물이다. 무디(1837∼1899)는 오직 복음 전파에 온 생애를 바쳤다. 마틴 루터 킹(1929∼1968)은 위대한 하나님의 인권운동가였다. 시대를 향한 명확한 진리를 예언한 찰스 스윈돌(1934∼)은 현재까지도 복잡한 매스 미디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용기와 격려, 대담한 정직함과 완숙한 지혜로 더 소중하고 값지게 다가올 것이다.
열 번째 여정은 한국 땅이다. 역경에 굴하지 않은 ‘한국의 사도 바울’로 불리는 길선주(1869∼1935) 목사, 일제 신사참배 요구를 거부하고 순교했던 주기철(1897∼1944) 목사, 소외된 이들을 겸손히 돌 본 한경직(1902∼2000) 목사의 신앙 열정이 수록돼 있다.
여정을 마치면 설교의 홍수시대일수록 명품설교를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고전(古典)에서 길을 찾는 것은 설교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