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몬트쇼, 조국 보츠와나에 사상 첫 금메달
입력 2011-08-30 01:18
‘아프리카의 소국’ 보츠와나의 아맨틀 몬트쇼(28)가 여자 400m에서 우승하며 자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몬트쇼는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400m 결승에서 49초56를 기록하며 미국의 간판 앨리슨 펠릭스(49초59)를 0.03초차로 따돌렸다. 몬트쇼는 자국 신기록은 물론 자신의 최고 기록인 49초71을 0.15초나 앞당겼다.
4번 레인서 출발한 몬트쇼는 출발 반응 속도에서 0.327초로 상당히 늦었지만 곧 선두를 유지한 끝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기가 끝난 후 몬트쇼는 “응원해 준 국민들은 물론 보츠나와의 육상 꿈나무들에게도 희망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내년에 있을 런던 올림픽을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몬트쇼는 이번 대회전까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지난 7월 모나코대회에서 49초71로 올 시즌 3위 기록을 세우긴 했지만, 펠릭스와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 챔피언 사냐 리처드 로스(26) 등의 명성에 가렸다. 하지만 예선에서 50초95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예고하더니 결국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인구가 200만명도 채 안 되는 가난한 아프리카의 소국 보츠와나 출신인 몬트쇼는 “훌륭한 코치가 없어서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어려서부터 달리기를 시작해 컨디션을 끌어올려 왔다”며 “가족 중에 운동선수는 없지만 어려서부터 훈련할 스타디움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상 처음으로 400m에 도전하며 대회 2관왕을 노렸던 ‘200m 최강자’ 펠릭스는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을 기록했지만 몬트쇼를 따라잡진 못했다. 올 시즌 랭킹 1위 아나스타샤 카파친스카야(러시아)는 50초24로 3위에 그쳤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