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부정출발이란…출발 총성 전 몸 움직이면 안돼
입력 2011-08-28 22:47
단 한 번만 부정 출발해도 곧바로 실격 처리되는 이번 대회의 강화된 규정이 결국 남자 100m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발목을 잡았다.
그동안 한 차례 부정 출발은 용인하되 두 번째로 부정 출발한 선수만 실격 처리했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010년 1월 1일부터 한 번이라도 부정출발한 선수를 곧바로 실격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부정 출발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단거리 선수들에게 레이스의 성패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혀 왔다.
부정 출발이 선언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스타트 반응 시간이 0.1초 이하로 나왔을 때와 총성이 울리기 전 조금이라도 움직였을 때다.
IAAF는 우선 육상에서 스타트 반응 속도가 0.1초 이하로 나온 경우 부정 출발을 선언한다. 0.1초는 인간이 소리를 듣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이론적인 한계다. 즉, 어떤 선수가 0.1초도 안 돼 출발했다면 이는 스타트 총성을 듣고 움직인 것이 아니라 예측 출발했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육안으로 확인될 만큼 미동이 있었을 경우다. IAAF 규정집 162조 6항에 따르면 스타트 블록에 발을, 지면에 손가락을 각각 댄 채 엉덩이를 들고 출발 준비를 마친 선수는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 움직여서는 안 된다. 100분의 1초 차로 승부가 갈리는 단거리 경기에서 스타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진행되는 단거리 레이스에서 스타트블록을 빨리 치고 나간 뒤 초반부터 레이스를 주도해야 결승선을 먼저 통과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27일 남자 100m 자격예선에서 실격된 김국영의 경우에도 미동이 다른 선수들의 출발에도 영향을 줬다고 판단해 심판진이 실격을 선언했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