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2인자 알라흐만 美 무인기 폭격받아 사망

입력 2011-08-28 22:44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2인자 아티야 아브드 알라흐만이 파키스탄에서 미국 무인기 폭격에 의해 피살됐다.

AP통신 등은 28일 미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알카에다의 작전 책임자격인 알라흐만의 사망은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이어 알카에다에 대한 또 한번의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리비아 출신의 알라흐만은 10대 때인 1980년대 알카에다에 합류한 폭발물 전문가이자 이슬람 학자로, 조직 내에서 상당한 위상을 쌓아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빈라덴과 함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으로 도피한 이래 알라흐만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와 알카에다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 관계자는 미 무인기가 지난 22일 파키스탄의 산악지대인 와지리스탄의 알카에다 요새를 폭격해 알라흐만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미 CIA는 빈라덴 사살 작전 이후 그의 은신처에서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알라흐만이 다음 세대 알카에다 지도자임을 파악하고 그를 쫓아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하지만 와지리스탄 인근에 있는 파키스탄 관리들은 미국 측의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지난주 미국의 무인폭격기 공격으로 최소 4명의 민병대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알라흐만 사망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