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증액 한도 소진… 주요은행, 8월 잔액 1조4878억원 증가

입력 2011-08-28 18:38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월별 가계대출 증액 가이드라인 한도를 대부분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이 많은 월말 은행들의 대출 여력이 떨어짐에 따라 고객들은 돈 빌리기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76조5741억원(지난 25일 기준)으로 지난달 말보다 1조4878억원 증가했다.

특히 대부분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국의 가이드라인(전월 증가폭 대비 0.6%)을 초과하거나 근접했다. 사실상 대출 여력이 소진한 셈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가계대출 잔액이 25일 현재 64조2814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270억원(0.7%) 증가해 당국의 가이드라인인 0.6%를 초과했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도 60조1780억원으로 3540억원(0.6%) 늘어나 가이드라인 수준에 도달했다. 하나은행은 50조5720억원으로 2627억원(0.52%) 늘어나 가이드라인에 따른 가계대출 여력이 약 390억원에 불과하다. 농협은 지난 17일 일찌감치 가이드라인을 넘어섰다.

국민은행은 이달 신규가계대출액이 4441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증가액을 보였다. 그러나 전월 가계대출 증가액 기준으로는 0.4% 증가한 수치여서 대출 여력은 남아있다.

가계대출 여력이 없는 은행들은 기업대출로 이익을 대신하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25일까지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의 신규 기업대출액은 1조7523억원으로 가계대출보다 2645억원 많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기업대출은 지난달보다 각각 7375억원, 6188억원 증가해 전월 증가액 대비 1.7%, 0.8% 늘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