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휴가 후유증 극복하기
입력 2011-08-28 17:31
바캉스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휴식이란 단순히 일을 멈추는 것이 아니다. 정신을 긴장에서 해방시켜 에너지를 축적하는 소중한 시간이기에 마무리 또한 중요하다.
휴가를 다녀와서 우리 몸은 순응 과정을 거치는데, 보통 직장과 가정에서 보내는 생활에 다시 적응을 하게 되기까지 약 1∼2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순응기간 동안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 무리가 생기게 되면 예전에 비해 조금만 움직였을 뿐인데도 쉽게 피곤하고 소화도 잘 안되며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본래의 편안한 상태를 항시 유지하려는 경향, 즉 항상성(恒常性)을 갖고 있다. 외부에서나 내부적으로 어떤 자극을 받게 되면 이 항상성의 균형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성 유지를 위해 몸과 마음이 자극에 대해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날씨가 더우면 열의 자극에 대해 우리 몸의 땀샘은 땀을 흘려 열기를 발산하고, 마음은 시원한 것을 찾게 되는 것이 항상성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휴가기간 중 피서지에서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놀고 다음 날 늦게 일어난 사람들은 이 순응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휴가 중 그전의 생활리듬을 완전히 잃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휴가기간에 오히려 더 피로감을 느끼고 직장으로 돌아와서도 후유증을 겪게 마련이다.
이때는 무조건 쉰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럴수록 더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몸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요즘은 아직 늦더위가 남아 있는 여름철 막바지라 더위로 인해 잠을 설치는 수도 있고, 해도 길어 활동시간이 긴 만큼 우리 몸의 생체리듬 혼란으로 건강을 잃기 쉬운 때다.
생체리듬이 깨지면 몸의 기능이 급속도로 저하되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떨어진다. 따라서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은 가능한 한 규칙적으로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낮에 정 피곤해 청하는 10∼20분가량의 낮잠은 도움이 되지만, 밤의 숙면을 위해서 낮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은 좋지 않다.
3시간 이상의 시차가 벌어지는 해외여행을 했을 경우에는 귀국 후 수면장애와 피로감, 집중력 감소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때 빠른 시차극복 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우선 물을 많이 마시고, 작용시간이 짧은 수면제나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수면을 취하기 위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경우 혹시라도 술과 함께 먹는 것은 위험하다.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방법도 개인차가 심해서 누구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알아두자. 수면제든, 멜라토닌이든 쉽게 잠들기 위해 약물을 복용할 때는 의사를 찾아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