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경영으로 페어 베이스볼 구축” KBO 19대총재 취임 구본능 회장

입력 2011-08-22 18:28

“중학 야구팀의 볼보이였던 제가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가는 KBO 총재에 취임하게 됐습니다.”

야구계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추대된 구본능(62) 희성그룹 회장이 22일 제19대 총재로 공식 취임했다. 박용오(12∼14대), 유영구(17∼18대) 총재에 이어 세 번째 민선 총재다.

이날 야구회관에서 각 구단 사장들과 KBO 사무처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가진 구 총재는 “처음 총재직을 제의받았을 때 망설이기도 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투명한 경영으로 ‘페어 베이스볼(Fair Baseball)’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본무 LG 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구 총재는 지난 2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총재에 추천됐고 19일 구단주 서면 총회를 통해 최종 선출됐다. 구 총재의 임기는 유영구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올 12월 31일까지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3년 임기의 20대 총재로 재추대될 예정이다.

구 총재는 “국민적 인기도에 비해 프로야구만큼 행정적 지원이 미흡한 구기종목도 없다”면서 “하나에서 열까지 우리 야구계가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하는 힘겨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추진할 주요 업무로 대외협력 업무 강화, 야구장 시설 개선 주력, 야구시장 확대와 수익구조 개선, 아마추어 야구와의 협조 강화, 한국프로야구 위상에 걸맞는 국제화 등을 제시했다.

시급한 과제인 제10구단 창단 방안에 대해선 “현재 몇몇 지자체들이 구단 창단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프로야구가 올해 출범 30년이면 성인인데, KBO는 아직 어린이 같다”면서 KBO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구 총재는 야구 명문인 경남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지난 2005년 한국야구 100년사 사진집을 출간한 바 있고 장충 리틀 야구장 전광판을 사비를 털어 교체하기도 했다. 총재 취임 이후 차량, 비서 등 KBO 총재가 누릴 수 있는 혜택 가운데 상당 부분을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