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러] 살찐 김정일 몰카에 찍혀… 걷는 모습 불안

입력 2011-08-21 21:35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살찐 모습이 몰래카메라에 잡혔다. 건강이상설이 불거진 2008~2009년보다는 회복된 듯 보이지만 팔을 소심하게 흔들며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여전히 불안해 보인다.

러시아 아무르주 인터넷 언론 ‘포르트 아무르’는 21일 ‘김 위원장이 부레이 수력발전소를 걷고 있다’는 제목의 24초짜리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동영상 속 김 위원장은 실내에서 옅은 갈색 인민복을 차려입고 선글라스를 낀 채 수행원들에게 둘러싸여 걷고 있다.

뇌졸중 수술 이후 체중이 줄어 수척해 보였던 2008년과 다르게 얼굴과 복부, 다리 등에 살이 붙었다. 그러나 머리카락이 더 빠져 듬성듬성하고 걷는 것도 경직돼 건강이 회복됐다고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측에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을 막아 달라고 요청한 바 있어 이번 동영상 공개로 외교적 마찰이 예상된다. 당초 러시아 당국은 역 주변 2층 이상 건물 주민들에게 창문 커튼을 치고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번 동영상에는 지근거리에서 촬영해도 경호원 등으로부터 제지당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포르트 아무르 측은 동영상 촬영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