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러] 김정일, 이번엔 러에 손벌리나
입력 2011-08-21 18:38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3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1일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23일쯤 몽골과 인접한 울란우데에서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 일정에 따라 하루 늦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방문기간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의 상봉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크렘린궁도 성명을 통해 “김 위원장이 극동지역과 시베리아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면서 “북·러 정상회담은 주 중반(mid-week)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북·러 정상은 회담에서 에너지와 철도 건설 등 경제 문제를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2001년, 2002년에 이어 세 번째다.
전날 특별열차 편으로 하산 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를 지나 오전 아무르 주(州) 부레야 역에 도착한 뒤, 메르세데스 승용차에 탑승해 부레이 수력발전소를 방문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부레이 발전소 방문 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의 만남이 있을 것이라는 일부 관측도 있었으나 두 사람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부레이 발전소는 러시아 극동 지역 최대 수력 발전소로 꼽히며 하바롭스크에서 600㎞ 정도 떨어져 있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을 거쳐 남한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건설과 같은 노선을 통과하는 송전선 건설 프로젝트를 남북한에 제안하면서 부레이 발전소를 전력 공급원으로 꼽았었다. 김 위원장의 부레이 발전소 방문을 계기로 북·러 간 에너지 분야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발전소 시설을 둘러본 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해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는 부랴티아 공화국의 바이칼 호수 인근 도시인 울란우데로 향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울란우데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흥우 선임기자, 양지선 기자 h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