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세리머니 뜻은 ‘내가 위대한 러너’… 볼트 발걸음 마다 화제
입력 2011-08-21 18:16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등장에 대구가 들썩였다.
대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지난 20일 오후 열린 ‘푸마 FAAS TEST’ 행사장에는 볼트를 보기 위해 시민과 취재진 1000여명이 모여들었다. 행사가 시작되고 볼트가 춤을 추며 등장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볼트도 팬들의 환영에 밝은 표정과 익살스러운 행동으로 보답했다. 또 21일이 생일인 볼트를 위해 홍명보 감독이 생일 케익을 들고 등장하는가 하면, 시민들이 입을 모하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 볼트는 세리머니 의미를 묻는 팬의 질문에 “내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러너라는 것을 뜻한다”고 답했다.
볼트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에 입점한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위블로’의 기념행사에도 참여해 대구체육고의 단거리 육상 선수 5명에게 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한편 평소 닭 요리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볼트는 한국산 치킨 맛에 감탄하기도 했다. 볼트를 비롯한 60여 명의 자메이카 선수단은 이날 숙소인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만찬에서 국내 업체가 제공한 치킨에 대해 “아주 맛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볼트는 만찬으로 차려진 음식 가운데 쌀밥과 치킨만을 골라서 두 그릇을 깨끗하게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볼트는 앞으론 전담 영양 관리사가 준비한 식단을 먹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호텔에서 패스트푸드를 즐겼으나 지난 19일 전담 영양사와 요리사가 입국해 볼트의 숙소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대구=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