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열방을 향해 나갈 것을 다짐한 미션차이나 대회 성료

입력 2011-08-19 19:04


[미션라이프] 19일 오후 경기도 용인 양지 Acts29비전빌리지. 지난 17일부터 ‘함께! 열방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열린 ‘미션차이나(선교중국)’ 전체대회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2박3일간 박종순(한국세계선교협의회 이사장) 위안즈밍(중화권 부흥사) 목사, 이재환(COME미션 국제대표) 선교사 등 한국과 중국계 지도자들이 제시한 과제는 하나로 귀결됐다. 5∼7%대(6500만∼9000만명)의 중국 복음화율을 조속한 시일 내 10%대(1억3000만명 이상)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중국교회를 세계선교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전 세계 크리스천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자는 것이었다.

이날 강연한 위밍제(하가이국제리더십훈련센터) 박사는 “과거 중국교회가 농촌 위주였다면 지금은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도시교회가 부흥의 중심축으로 우뚝 서게 됐다”면서 “하지만 교회 규모가 비교적 작고 목회자들의 소양이 아직 부족할 뿐 아니라 선교 경험이 일천하다. 선교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선 한국의 앞선 경험과 노하우의 전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위안즈밍 목사도 “한국 크리스천들의 선교 열정은 전 세계를 감동시켜왔다”며 “중국교회와 한국교회, 해외 화교교회와 함께 새로운 세계 선교 시대를 열어가자”고 호소했다.

18일 저녁집회에서 박종순 목사는 “선교는 용기 있는 자만이 해낼 수 있는 성스러운 과제”라며 “긍정적인 사고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전폭적으로 의뢰하면 수많은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교행전을 써내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환 선교사는 전체 강의에서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예배드리게 하는 게 교회의 목적이자 크리스천들의 사명”이라며 “중국이 잘사는 나라가 아니라 선교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헌신해야 한다”고 했다. 이 선교사는 “국가의 번영만을 꿈꿨던 바벨론, 페르시아, 로마 제국 등이 모두 멸망했다”며 “중국이 번영만을 추구하는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중보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교중국의 비전 안에서 국적과 언어는 무의미했다. 대회 기간 중 매일 저녁 서로 부둥켜안거나 서로 손을 맞잡고 중국 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200여명의 한중 크리스천들은 한국교회가 중국교회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사실도 이번 대회에서 확인했다.

그동안 중국교회 지도자들은 1980년대 중국 교회 성장의 불씨가 된 중국어 성경 10만권 발행의 배후에는 세계적인 부흥사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강사로 참여한 해방 후 첫 한국 선교사인 최찬영(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목사가 성서공회 아시아태평양 총무시절 난징에서 성경인쇄공장을 설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들은 “중국교회 지도자들이 알고 있는 중국 교회사를 대폭 수정해야 한다”면서 “1980년대 성경 10만권 인쇄가 그때까지 성경을 구하지 못해 필사를 해야만 했던 중국 크리스천들에게 ‘단비’ 역할을 했다. 하나님은 한중교회가 깊은 관계를 맺도록 오랫동안 준비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고 감격해했다.

용인=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