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모두 수용키 힘들지만…” 쇄신안 마련 고민하는 전경련

입력 2011-08-18 18:45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회 공청회를 계기로 쇄신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이 공청회에서 여야 의원들에게 난타를 당한 것도 전경련에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은 데 따른 당연한 결과인 만큼 자기반성을 통해 쇄신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전경련 관계자는 18일 “전경련의 쇄신에 대한 비판을 모두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허 회장이 발전방안을 모색할 것을 지시한 만큼 전경련이 어떤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하는지, 또 국민들이 바라는 전경련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면밀히 연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허 회장이 공청회에서 밝힌 대로 싱크탱크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헤리티지 재단 등에 대한 벤치마킹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대기업에 대한 일방적인 대변보다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강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인적쇄신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경련이 환골탈태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 전경련 수뇌부에 대한 인적쇄신부터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병철 상근부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경련과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로비문건에 대해 “전경련이 재계의 스태프로서 정치권과 접촉하는 것은 전경련의 당연한 책무이며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정치 후원금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자꾸 전경련을 음해하는 내용을 흘리고 있어 형사 고소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경련 안팎에서는 정 상근부회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경련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