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겠다”… ‘블라인드 러너’ 스미스, 공개 훈련

입력 2011-08-18 15:16

대구 율하동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연습장에 18일 오후 1시30분쯤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가 모습을 나타냈다. 훈련을 위해 운동복 차림으로 연습장 파란색 트랙을 밟은 스미스는 훈련 모습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스미스는 트랙을 가볍게 달린 뒤 코치진과 함께 훈련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여성 코치와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기도 했다. 스미스는 코치들과 얘기하면서 웃는 등 훈련 내내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한 스미스는 “일반인 자격으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영광이고 이런 대회를 통해 앞으로 무엇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며 “부상(피로골절)으로 3개월 정도 뛰지 않았는데 다시 좋은 기록으로 참가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100m를) 10.22초 기록으로 통과했는데 비슷한 결과만 나와도 행복할 것 같다”며 “처음 참가하는 만큼 많이 배워 가고 싶고 긴장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잘 치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의족 스프린터인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해서는 “같은 장애인으로서 함께 뛰게 돼 기쁘다”며 “장애인도 이런 대회를 통해 뭔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이미지에 대해서는 “얼마 있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선수촌은 음식도 괜찮고 연습장도 가까이 있어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지난 16일 대구에 도착한 스미스는 이곳 선수촌에 머물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