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메모-청송 덕천마을] 외씨버선길·얼음골 가볼만

입력 2011-08-17 17:53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진보면에서 우회전해 청송 방면 31번 국도를 탄다. 청송 읍내에 진입하기 직전 파천초등학교를 끼고 우회전해 다리를 건너면 참소슬마을로 불리는 덕천마을이다. 송소고택(054-874-6556)을 비롯해 찰방공종택(054-873-6502), 송정고택(054-873-6300), 창실고택(054-070-2436) 등에서 고택체험이 가능하다.

지난 6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지정된 청송의 슬로시티는 파천면(송소고택, 천연염색체험장, 청송한지, 청송옹기)과 부동면(주왕산 국립공원, 절골계곡, 주산지, 청송백자) 일원. 국내의 슬로시티는 청송과 함께 지정된 상주(함창읍·이안면)를 비롯해 모두 10곳이다.

덕천마을은 청송에서 영양과 봉화를 거쳐 영월을 연결하는 외씨버선길이 통과하는 곳. 외씨버선길은 옛 31번 국도가 지나던 오솔길로, 외씨버선은 조지훈의 시 ‘승무’에 나오는 외씨보선에서 유래됐다. 청송의 외씨버선길은 청송 읍내의 옛 객사인 운봉관에서 덕천마을과 증평솔밭을 거쳐 청송한지체험장까지 11.5㎞로 4∼5시간이 소요된다.

청송에는 주왕산의 원시자연이 보존된 절골계곡을 비롯해 얼음골 등 피서하기에 좋은 계곡들이 몇 곳 있다. 그 중 방호정에서 백석탄에 이르는 8㎞ 길이의 신성계곡은 낙동강 지류 중 하나인 길안천의 상류로 넓은 자갈밭과 소나무숲이 장관이다. 안덕면 고와리의 백석탄(白石灘·사진)은 ‘하얀 돌이 깔려있는 여울’이란 뜻으로 조각작품을 닮은 기암괴석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슬로시티에 걸맞게 청송에는 슬로푸드도 발달했다. 덕천마을의 ‘소슬자연빛깔’(054-873-6300)은 천연염색가인 박숙자씨가 운영하는 천연염색판매장으로 예약객에 한해 ‘소슬밥상’을 맛볼 수 있다. 가죽부각, 가죽장아찌 등 심심산골에서 나는 나물 등으로 조리한 웰빙음식이 입맛을 돋운다.

얼음골로 유명한 부동면 항리의 ‘청송얼음골 황토메주 된장 청국장’(054-873-8430)은 청국장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원식씨가 운영하는 한국전통식품 인증의 집이다.

이씨는 공무원 시절에 암 선고를 받자 산자수명한 얼음골로 들어와 전통방식으로 만든 된장을 먹고 암을 치유한 인물. 국산콩으로 숙성한 메주, 된장, 간장, 청국장, 청국장가루는 택배주문도 가능하다(청송군 문화관광과 054-870-6240).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