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때문에… 갈치가 안잡힌다
입력 2011-08-16 21:38
올해 상반기 갈치 어획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했다.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출하 가격은 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올 상반기 어업생산동향 조사결과(잠정)’에 따르면 갈치 생산량은 총 1만545t으로 지난해 상반기(2만3670t)보다 55.5% 줄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표적 생선인 갈치 생산량이 반토막 나면서 출하가격(㎏당 평균가격)은 9768원으로 지난해(4656원)보다 배 이상(109.8%) 올랐다. 꽃게(-22.8%) 낙지(-11.1%) 참조기(-8.3%) 등도 지난해보다 덜 잡혔다.
반면 갈치 등과 마찬가지로 연근해에서 잡히는 고등어(80.9%)와 오징어(63.9%), 멸치(18.6%) 등의 생산량은 크게 늘었다.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는 온난화 영향으로 회유성(떼를 지어 서식하는) 어종에 적합한 수온이 형성된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난류성 어종인 갈치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이유로 치어 남획을 꼽았다. 이동우 국립수산과학원 자원관리과장은 “치어가 우리나라 연근해로 올라오는 4∼5월경에 서·남해에서 젓갈용 어종을 잡기 위한 안강망이 설치되는데 여기에 어린 갈치가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어획량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역(-33.8%)과 참돔(-29.6%) 등 주요 천해양식업은 지난해 태풍 곤파스로 인한 시설 파손, 겨울철 동해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