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 “어둠 속의 질주로 희망을 보여 주마”… 시각장애 선수 스미스 대구 입성
입력 2011-08-16 18:17
인간 승리의 스포츠 스타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가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16일 오후 달구벌에 입성했다.
오후 3시40분쯤 임원 3명과 함께 KTX 열차로 대구 동대구역에 도착한 스미스는 환영 현수막과 아일랜드 국기, 태극기 등을 든 서포터스 12명의 환영을 받았다. 스미스는 서포터스가 준비한 꽃다발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환대에 호응했다.
스미스는 “대구는 처음인데 환영해주는 사람이 많고 친절해 놀랐다”며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은 좋다”고 말했다. 또 “시력이 10% 정도 남았기 때문에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도) 어려운 점은 다 있다”며 자신의 장애가 문제될 게 없다는 듯이 얘기했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인 우사인 볼트에 대해서는 “우사인 볼트와는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며 “시합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간단한 환영행사와 인터뷰를 마친 스미스는 임원들과 함께 차량으로 숙소인 대구 율하동 선수촌을 향해 떠났다.
10㎝ 앞 물체의 윤곽을 겨우 판별할 정도의 시력을 가진 스미스의 육상 100m 최고 기록은 10초18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