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종욱 전 WHO 사무총장 서울대서 명예박사 학위 받는다
입력 2011-08-16 19:28
아시아의 슈바이처 고(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작고 5년 만에 서울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서울대는 일생을 세계 질병 퇴치에 헌신하고 인류에게 희망을 준 이 전 총장에게 명예의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16일 밝혔다. 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가 수여되는 것은 두 번째다.
이 전 총장은 1976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83년 WHO 남태평양 사무처 한센병퇴치팀장을 맡은 후 줄곧 백신개발에 헌신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에는 제6대 WHO 사무총장으로 한국인 최초 유엔기구 수장에 올랐다. 하지만 20년 동안 WHO의 정책부서를 두루 거치며 전 세계의 건강을 돌본 이 전 사무총장은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했다. 그는 61세이던 2006년 5월 뇌출혈로 숨졌다.
학위수여식은 17일 오전 11시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페루에서 빈민여성을 돕고 있는 부인 가부라키 레이코(66)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