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예배
입력 2011-08-16 16:06
[미션라이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 등은 16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모 예배를 드렸다.
정철범 대한성공회 전 대주교는 설교에서 “김 전 대통령의 삶은 혼돈과 아픔이 난무했던 시대와 역사 앞에 ‘아름다운 인생’이었다”면서 “하나님은 그를 ‘예수님의 사랑을 닮아 용서와 화해를 실천했던 민족의 지도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주교는 또 “1980년 사형언도를 받은 재판정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아마도 사형 판결을 받고 죽겠지만 머지않아 민주주의가 왔을 때 나를 위해 그 어떤 정치적인 보복을 가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마지막 유언이다’라고 했던 것과 대통령 당선 후 이것을 지키고 오히려 탄압했던 이들을 포용한 큰 정치를 폈다”고 회고했다.
목정평 전 상임의장 정진우(서울 제일교회) 목사는 “76년 3월 1일 민주구국선언 현장에서 김 전 대통령을 처음 알게 됐다”며 “70~80년대 반독재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 동지였다”고 회상했다. 김영주 NCCK 총무도 “남과 북의 미움을 녹여 평화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한 지도자로서 김 전 대통령께서 남기신 족적을 한국 기독교가 적극적으로 따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상 이유로 참석치 못한 이희호 여사는 조화와 함께 감사의 편지를 전했다. 이 여사는 편지에서 “남편을 동지로 기억해 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2년째 예배를 드리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목정평 상임의장 임광빈(서울 의주로교회) 목사는 “권모술수가 난무하고, 권력과 재물이 수시로 유혹하는 자리에 계셨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꿋꿋하게 지킨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은 현재 한국교회의 목회자와 성도, 다음세대 크리스천들이 지향해야할 모습”이라고 말했다. 임 목사는 “앞으로도 기독단체들이 뜻을 모아 매년 추모예배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이사야 기자 isay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