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폭탄 테러… 69명 사망

입력 2011-08-15 21:26

이라크에서 15일 오전(현지시간) 10여 곳에서 잇달아 폭탄테러가 발생해 69명 이상 사망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부상자도 168명 이상으로 전해졌다.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160㎞ 떨어진 도시 쿠트에서는 차량에 적재된 폭탄과 냉장고에 들어있는 폭탄이 터지면서 35명이 사망하고 64명이 다치는 등 최악의 피해를 낳았다. 디얄라 지역에서는 폭탄이 7차례 터지면서 군인 5명 등 모두 10명이 숨졌다. 나자프 시에도 폭탄을 실은 차량이 경찰서로 돌진해 4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다쳤다. 카르발라 외곽과 티그리트 시에서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각각 3명과 5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바그다드 등 다른 지역에서도 폭탄 공격이 잇따랐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이라크 정부가 이달 초 미군 주둔 연장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밝힌 후 처음으로 이뤄진 대규모 공격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미군 4만6000명은 올해 말까지 이라크에서 철수할 예정이었으나 이라크 당국의 치안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둔 연장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반미 강경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철수시한이 지난 후 이라크에 잔류하는 미군은 누구든지 공격 목표가 될 것이라며 미군 주둔 연장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