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홍삼 먹여 키운 한우 82만원… 눈총받는 추석 선물세트 가격
입력 2011-08-15 22:08
주요 백화점이 추석을 앞두고 ‘이색’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으나 값이 너무 비싸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5일 홍삼과 해양심층수를 먹여 키운 한우 선물세트를 82만원에, 왕에게만 진상했다는 명품 자연산 돌미역 ‘정자각 세트’(1㎏)를 25만원에 내놨다.
현대백화점은 금 성분이 들어 있는 쌀로 만든 ‘금쌀 프리미엄 고추장’을 내놨다. 백화점 측은 15일 “2나노(n·10억분의 1) 크기 이하로 분해한 순금을 특수 정제된 증류수에 녹인 뒤 벼가 흡수하도록 하는 기술로 재배된 쌀”이라고 설명했다. 이 금쌀에는 ㎏당 최대 93ng(나노그램), 즉 10억분의 93g의 금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쌀 고추장은 1.2㎏ 단지 2개에 7만9000원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과육 내에 금 성분이 ㎏당 10㎎ 포함돼 있다는 ‘금 과일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금멜론, 금사과 세트는 각각 15만원, 금배 세트는 10만5000∼13만5000원이다. 오동나무 박스와 볏짚으로 포장한 ‘볏짚 사과세트’는 9만9000원에 팔리고 있다. 소금 세트도 10만원을 훌쩍 넘는다. 현대백화점이 내놓은 ‘히말라야 명품 소금세트’(90g)는 통후추(45g)와 함께 유리병에 담겨 9만5000원이다. 약 2만년 전 형성된 히말라야 고원지대 소금바위에서 채취한 소금을 담았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이다. 소금 결정체 모양이 바람에 날리는 날개 모양을 띠고 있다고 해 이름 붙여진 ‘날개 달린 바람꽃 소금’ 세트는 33만원에 이른다.
회사원 김정연(34)씨는 “금이 들어갔는지 홍삼을 먹였는지 확인하기 힘든 제품에 ‘명품’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가격만 비싸게 받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일반 선물세트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