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상위 4팀 주중 3연전 하반기 판도 가른다

입력 2011-08-15 18:18


프로야구 상위 네 팀의 주중 3연전이 하반기 판도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1, 2위 삼성·KIA가 각각 3, 4위 SK·롯데와 맞붙는다. 3연전 결과에 따라 4강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네 팀 모두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지난 주말 2위 KIA와의 홈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고 승차를 3경기로 벌린 삼성은 SK와의 문학 원정 3연전까지 승리로 가져간다면 사실상 선두 굳히기에 나설 수 있다. 삼성은 8월 들어 선발진(방어율 3.30)과 불펜(방어율 2.55)이 모두 안정된데다 최형우를 필두로 한 타선도 상승세여서 자신감이 넘친다.

9월 대반격을 노리는 SK는 현재 2위 KIA와 1.5게임 차에 불과하다. 이번 3연전을 어떻게든 위닝 시리즈로 만들어야 KIA를 붙잡고 1위를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SK는 주전들의 줄부상과 부진에도 불구하고 박종훈 권용관 안치용 최동수 등 신예의 활약으로 전력이 그다지 약화되지 않았다. 특히 이들 신예의 성장은 주전들의 부활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이 되고 있다.

광주에서 맞붙는 KIA와 롯데는 각각 3위 SK와 5위 LG에 쫓기는 형국이라 갈 길이 급하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정상적인 전력 가동이 어려운 KIA가 선발 마운드의 힘으로 롯데의 막강 타선을 잠재울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KIA는 최희섭, 김상현, 이범호 등의 잇단 부상으로 공격력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최근 삼성과의 6경기 가운데 5패를 당한 5경기에서 모두 3득점 미만이었다. 게다가 마운드도 불펜의 계속된 역전 허용으로 불안한 상태다. 다만 김선빈과 로페즈가 이번 주에 복귀할 예정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지난 3일부터 4위에 올라선 롯데는 LG를 2.5게임 차로 제쳤다. 강력한 타선에 비해 약했던 마운드가 8월 들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덕분이다. 롯데의 8월 10경기 팀방어율은 2.73으로 전체 구단 중 1위를 기록했다. 선발이 10경기 중 9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역전을 허용하기 일쑤이던 불펜은 이달 들어 0.38이란 경이적인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KIA와의 3연전 고비만 넘기면 4년 연속 4강의 꿈이 현실로 다가올 전망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