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종목-여자 높이뛰기] “롱다리의 飛上 보라” vs “놀라운 점프력 보라”

입력 2011-08-15 21:17


키 1m93 클로아티아의 블라시치 vs 키 1m69 이탈리아의 디 마르티노

여자 높이뛰기에서는 장·단신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높이뛰기는 육상 도약 경기를 대표하는 종목이다. 바의 길이는 3m98, 무게는 2kg으로 출발신호가 떨어지면 선수들은 20m 이상의 조주로를 달려 도움닫기를 하고 바를 넘어야 한다. 세 번의 기회가 부여되며 만일 같은 높이를 뛴 동점자가 나왔을 때는 성공시기가 빠른 선수가 이긴다.

여자 높이뛰기의 최강자는 블랑카 블라시치(28·크로아티아)다. 키가 무려 1m93으로 장신이지만 강력한 카리스마와 큰 키에 어울리지 않는 귀여운 댄스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특히 2009년 8월 개인 최고기록을 2m08까지 끌어올려 24년째 묶인 세계기록(2m09)을 깰 0순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와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낸 블라시치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는 가장 높이 뛰었지만 성공시기가 늦어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에 맞선 안토니에타 디 마르티노(33·이탈리아)는 키로 주목받는 선수다. 높이뛰기 하면 1m80 이상의 늘씬한 8등신 미녀 선수가 떠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디 마르티노의 키는 1m69에 불과하다. 블라시치와는 24cm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디 마르티노는 신장의 열세를 타고난 근력과 민첩함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원래 7종 경기 선수였던 디 마르티노는 2006년부터 종목을 바꿔 이듬해 2m를 넘어섰다. 오사카 세계대회에서는 장신 숲 사이에서 자신의 키보다 30여㎝ 높은 2m0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올해도 지난 2월 실내육상대회에서 2m04를 뛰어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자 높이뛰기 결승은 내달 3일 오후 7시에 열린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